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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방암 1기로 현재는 항암치료 중에 있습니다. 지난 기억을 되살려 처음부터의 진단 및 치료과정을 조금씩 기록해 나가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호르몬양성, 허투음성으로 대체로 많은 타입에 속합니다.
저 또한 누군가의 경험담으로 위로, 도움받았던 것을 이제 나누어 드리고 도움, 위로드리고 싶습니다.
벌써 석 달 전이군요. 샤워하려는데 무심코 만진 부위에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졌습니다. 위치는 유두 12시 방향으로 꽤 위쪽입니다. 가슴 조직이 시작되는 부분이랄까요. 크기는 바둑알 정도였습니다. 느낌은 아주 딱딱하고 똘똘 뭉친 조직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든 생각은 이거 심상찮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이 '이것이 만져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였습니다.
이미 난 유방암 환자로 확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이런저런 불만으로 가득한 내 머릿속을 떠올리며 그때가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잠시 뒤 다시 만져보았지만 여전히 만져지는 게 있었습니다. 아 이게 뭔지는 모르지만 이거 현실이다 싶었습니다. 내일 당장 유방외과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병원에 들러 조직검사를 했고 한 번에 암으로 진단받지는 않았고 여러? 과정을 거치며 맘고생하며 암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두 번의 수술을 하고 현재 항암치료 중에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겠습니다.
혹시 멍울이 만져지시거나,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시거나, 암 진단을 받고 멘붕이시거나,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나, 최종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시거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항암 여부를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 힘내십시오. 시간은 지나가더라고요.
힘드시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고 몸을 움직이시고 햇볕 쐬시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바로 병원에 가서 병을 키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1기입니다. 다른 3기 정도인 분들 보면 처음 증상이 있음에도 별거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몇 달을 보낸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지체 말고 바로 그다음 날 병원에 가시기 바랍니다. 물론 무섭습니다. 이거 안 좋은 거면 어떡하지? 하고요. 하지만 빠를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다는 알고 계시죠? 적극적으로 검사받으셔야 합니다.
물론 멍울이 만져진다고 모두 암은 아닙니다. 암은 악성종양이고 착한 멍울, 즉 양성종양도 많습니다.
양성종양은 20대 젊은 분들에게 처음 많이 발견된다고 하고요. 40대에 첫 진단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나네요. 그렇다고 모두 암은 아니니 검사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유방외과에서는 유방초음파를 봅니다. 젤리 같은 액을 바르고 기계로 문질문질하는 것이고요. 아프지 않습니다. 비용은 10만 원 조금 넘었던 것 같아요. X-ray처럼 아프지 않고요.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유방초음파를 하지 않았습니다. 건강검진에서 X-ray만 해왔었고 치밀 유방이라고 매번 나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유방초음파를 받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분 계시다면 1~2년에 한 번씩 꼭 유방초음파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시간 되는 대로 다음 글 써내려 갈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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