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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돌아보면 처음부터 '암'이라고 진단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싶다. 좀 더 일사천리로, 전형적인 순서대로, 지금보다 빨리 치료가 되었을 텐데.. 아쉽지만 지난 일은 돌아보아 무엇하랴.

 

유방암 재수술

 

유방암 1기라서 정말 다행이고, 호르몬양성에 허투음성에 소위 말하는 착한 암임에 감사해야 한다. 그 감사함을 잊고 그때 그랬더라면, 저 때 저랬더라면으로 후회와 불만이 가득하니 또 걱정거리,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 

 

오늘 아침에 또 다른 멍울이 만져진 것이다. 좋게 좋게 생각해보려 했다. 이거 수술로 인한 조직이 어떻게 뭉쳐진 것 아닐까? 등등으로. 하지만 만져볼수록 처음 때같이 심상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리 크지는 않은 듯하다. 다행인 것인가. 그러나 위치가 혹시 림프절이 아닐까? 그럼 전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또 꼬리에 꼬리를 문다.

 

 

'유방암 이야기' 카페에 질문 글도 올리고 거의 종일 사례를 읽어나갔다. 나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분명 성경 말씀을 쓰고 읽고 하기로 마음먹었었지만 유방암 사례를 폰으로 찾아보고 있는 나를 본다.

 

남편이 새삼 너무 고맙다. 모든 경우에 긍정적으로 얘기해 준다. 이 사람만 옆에 있으면 덜 두려울 것 같다. 그렇게 미운 적도 있었는데 ㅎㅎ. 부부로 산 경력?으로 의리가 꽤 두터워졌나 보다. 암튼 고맙다. 

 

비록 오늘 실행은 못했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기도와 말씀으로 나아가는 하루를 보내보련다. 그리고 믿고 나아가자.

 

(마가복음 11: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하나님, 오늘도 부족한 저를 용서하여 주세요. 저의 중심에 걱정과 후회와 불만이 가득합니다. 위 말씀처럼 기도하고 믿으며 구하지를 못했습니다. 나의 앞날에 대해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나님, 저의 치료 과정에 함께 하여 주시옵고 저에게 담대한 믿음을 가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고난을 통해 알게 하실 깊은 뜻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 절대로 저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실 주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시간이 흘러 이때의 고뇌를 다시 보고 혹시나 이런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위의 멍울에 대한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저는 첫 수술을 하고 사정이 있어 재수술을 앞둔 상황에 위와 같은 멍울이 잡히는 일이 있어 위와 같은 고민의 글을 썼습니다. 수술을 하면 체액이 생겨서 일시적인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첫 수술에서 체액과 피가 많이 고여있어서 그것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분리?(마치 큰 빙산이 조각으로 나뉘는 느낌?)되어 멍울이 만져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체액이 림프절 쪽으로 흘러간 것인지는 몰라도 겨드랑이 쪽으로도 살짝 붓고 만지면 아팠습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저는 이 멍울이 만져지는 것과 겨드랑이 쪽으로 붓고 아픈 것이 림프절 전이가 아닌가 싶어 엄청 불안했었습니다. 재수술하면서 감시림프절 제거 결과 림프절 전이는 없었습니다. 물론 멍울도 유방초음파결과 이상 없었습니다.

 

저의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수술 전, 수술 후 멍울 만져지는 것으로 힘드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와 같은 경우도 있다는 것 알고 도움받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