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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방암 1기로 호르몬 양성타입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 중에 있습니다.

 

유방암 진단받을 때까지 가슴조리고 수술을 하기까지 가슴조리고 항암을 해야 하는지의 유전자 검사 결과까지 가슴조리고 많은 시간을 가슴조리고 지내왔습니다.

 

유방암 환자로 살아간다는 건

 

현재 항암 4차 중 2차를 맞고 회복기에 있습니다. 곧 3차를 맞을 예정이고요. 그런데 문득 오늘 큰 깨달음을 얻었네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유방암은 재발이 잘 되는 암으로 가려야 하는 음식이 꽤 있습니다. 물론 일찍 자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하는 생활적인 제약사항도 있고요. 

 

가려야 하는 음식으로는 술, 밀가루 음식, 가공식품(햄, 소시지 등), 당 높은 음료수, 붉은 고기 및 지방, 과일로는 자몽, 석류 등이 있습니다. 술은 아주 좋지 않고 나머지 음식은 적당량은 괜찮은데 많이는 먹지 말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의사마다 조금씩 의견은 다르더라고요. 위 사항은 제가 나름 정리한 부분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랄게요.

 

 

위의 음식들이 몇 가지 안돼 보이지만 상당한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으로는 빵, 파스타, 라면, 피자, 국수류 등이 있는데 지인들과 만났을 때 보통 많이들 먹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브런치 카페에서 빵과 주스나 라떼를 먹는다든지, 삼겹살을 먹는다던지, 가족과 치킨을 먹는다던지 이런 부분들이 모두 제약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항암 치료를 하고 있고 항암 치료 중에는 특별히 제약되는 음식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기도 먹고 주스도 가끔은 마시지만 표준치료를 끝내고 나면 음식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물론 이 부분은 주관적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제약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라면 브런치 먹자고, 아니면 밥 한 끼 하자고 연락할 법도 한데 이렇게 제약사항이 있는 나에게 쉽게 연락을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연락을 해도 한 번은 망설여질 것 같아요.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제가 반대의 상황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이 이미 이렇게 지내고 계실 수도 있고 앞으로 이런 상황에 놓일 수도 있으실 텐데 우리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담담히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치료받았음에 감사하고 모든 것을 먹을 수는 없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에 또 감사해야겠어요. 제약적인 인간관계는 다른 무언가로 또 채우면 될 것 같아요. 세상은 엄청 넓고 할 일은 많으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