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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방암 1기로 TC 항암 4차 중에 3차를 막 지나고 있습니다. 1기도 항암을 하나요? 의아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기수가 낮아도 재발률이나 나이등을 따져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암을 하기로 결정하고서 항암 받기 전까지 얼마나 맘을 조렸는지 모릅니다. 혹시 저 같은 분이 계시다면 맘 놓으시라고 이 글을 씁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표현이 좀 거시기하죠?
저는 항암 주사를 맞으면 그 즉시로 제 몸이 헐크처럼 변하는 건 아닐까? 항암 주사 엄청 독하다던데.. 내 몸이 과연 버틸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우선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AC 항암약제와 TC 항암약제가 있습니다. 제 담당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AC는 심장독성이 있어서 요새는 잘 안 하는 추세이고 4회 정도 하는 분들은 TC를 주로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TC 4회로 당첨됐습니다.
주변에 같이 입원하신 분들 경우 보면 3기 정도 되시는 분들은 AC 4회에 TC 4회 추가로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수술 전에 미리 항암을 해서 종양을 줄이는 경우에 하는 선항암 같은 경우에는 약들이 달라지기도 해요. 선항암 + 수술 + 후항암 이렇게 합니다.
선항암하는 분들은 힘은 들어도 종양이 줄어들어 효과 많이 보는 분들도 직간접적으로 들어봤습니다. 같이 입원했던 분 중에도 선항암하는 분이 있는데 딱딱했던 종양이 말랑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병원에서 알려준 TC 항암의 부작용을 간략히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C는 Docetaxel(탁소테르)와 Cyclophosphamide(엔독산)의 조합입니다. 항암 주기는 3주 간격으로 진행되고요. 항암 주사 맞는 순서는 Docetaxel(탁소테르) 1시간을 맞고 Cyclophosphamide(엔독산)을 1시간 맞습니다. 생각보다 짧지요?
항암 부작용으로는 엔독산은 비뇨기계(출혈성방광염/신세뇨관 괴사)로 혈뇨가 있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색소침착과 탈모가 있을 수 있는데 탈모는 투약 후 10~14일 후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심(울렁거림)과 구토가 있을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다음으로 탁소테르의 부작용으로는 백혈구 감소증(4~7일)이 일어날 수 있고 체액저류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며, 누적용량에 따른 말초신경병증으로 손발 저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이나 폐렴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위 내용은 제가 병원에서 직접 받은 자료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아래 프리트물 사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의 TC 항암 후 증상과 부작용을 말씀드리면 다행히 위의 모든 사항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병원에서 2박 3일간의 여유 있는 일정으로 울렁거림 방지 주사와 약을 미리 먹었고 퇴원 후에도 2일간은 관련 약을 먹어서 오심과 구토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속이 비었을 때 살짝 입덧하는 느낌정도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AC 맞으시는 분들은 오심, 구토가 TC보다는 심한 것 같습니다. 특정 냄새에도 민감해하더라고요. 참고하세요. 그리고 울렁거림 심하실 때는 붙이는 패치도 따로 있고 약도 다양하니 1차 해보고 안 맞으면 선생님께 말씀하셔서 자신에게 맞는 약으로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항암 후에는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조금씩 자주 드시는 것이 좋고 소화제를 병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공통사항일 수 있는데요. 변비가 옵니다. 그래서 1차 때 변비로 고생을 해서 2차 때는 '듀락칸 이지 시럽'을 처방받아서 먹었더니 쥐어짜는 고통 없이(약국에 파는 알약들) 도움을 잘 받았습니다.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위의 처방약 외에도 약국에 파는 푸룬주스로 도움을 받거나 아침에 마녀주스(토마토, 사과, 양배추, 당근 등등 쪄서 갈아 마시는 걸쭉한 주스)로 해결한다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청국장 가루를 두유나 뉴케어에 타먹었더니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청국장 가루가 혈액건강에도 좋도 장에도 좋아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빠가 사서 보내주셨는데 쥐눈콩이로 만든 청국장 가루였습니다. 가격은 살짝 있었습니다.
다음 저의 증상으로는 미열과 두통입니다. 저는 이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두통이 힘들더라고요. 물론 타이레놀을 처방받아와서 미열일 때 미리 먹으면 두통도 같이 잡히면서 몸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처음 1차 때는 타이레놀을 최대한 안 먹어보려고 미열일 때도 참아봤습니다. 37.4도 정도까지는 참아봤는데 침대에 계속 누워있게 되고 열도 더 떨어지지 않고 38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38도 넘어가고 약 먹어도 안 떨어지면 응급실 가야 한다는 그런 말도 듣고 해서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2차부터는 미열일 때 미리 먹습니다. 타이레놀 하루 적정량만 지켜가시면서 미열일 때 드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물론 저는 간수치 이상 없었습니다. 타이레놀이 간에 부담 준다는 걱정 때문에 자주 먹기가 꺼려지긴 했어요.
저는 미열은 2-3일 정도 후에 없어졌습니다. 이 미열이 발생한 시기는 항암주사 후 3~4일 후였고요. 그러니까 항암주사 후 일주일 정도되면 열 내리고 두통도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2주 차 때는 서서히 모든 커디션이 조금씩 좋아집니다.
다음으로 부작용은 미각이 약간 상실됩니다. 물맛이 고로쇠 물맛이 살짝 납니다. 그리고 음식 맛의 100프로가 아닌 70~80프로 정도만 맛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새콤달콤한 것을 찾게 됩니다. 예를 들면 냉면이나 닭갈비 같은 거요. 냉면은 다들 공통적으로 많이들 찾는 것 같아요.
다음 부작용은 손발 저림과 부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손이 원래 저렸던 사람인지라 손 저림이 제법 심하게 왔습니다. 특히 잘 때는 피가 더 안 돌아서인지 더 저립니다. 정확하게는 손가락, 발가락이 저립니다. 저는 발은 손보다는 조금은 덜 저린데 붓기는 손보다 더 붓네요. 심한 분들은 팔, 다리까지 붓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개인차이인 것 같습니다. 부작용도 사람 체질 따라 다양하게 오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은 탈모와 모낭염입니다. 탈모는 TC 1차 후 10일쯤 지나면서 서서히 조짐이 보입니다.
TC 1차 후 14일쯤부터 뭉터기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는 머리 감을 때 빠진 머리카락이 엉켜서 자르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수건 둘러쓰고 머리 밀러 갔다는 후기를 종종 읽습니다.
저 또한 15일 차 정도에 머리 감다가 엉켰는데 남편이 빗으로 우여곡절 끝에 펴주기는 했지만 별 의미는 없었습니다.
집에 바리깡이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 시원하게 밀으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바리깡에 미리수가 있는데요. 저는 3mm로 해도 충분했습니다. 너무 바짝 안 깎아도 되었습니다. 참고하세요.
탈모가 오기 전에 즉 TC 1차 후 10일 정도부터 모낭염이 올라왔습니다. 머리 두피에 여드름 같이 전반적으로 지각변동이 왔습니다. 가렵고 계속 손이 갔습니다. 뜯기도 하고요. 이 모낭염이 들어가더니 탈모가 왔습니다.
TC 2차 후에도 모낭염이 왔습니다. 시기는 1차와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고요. 이번엔 더 심했던 것 같아요. 가발을 쓰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가려웠어요. 날씨가 더워진 탓도 있었을 겁니다.
모낭염 있을 때는 가발 쓰고 외식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회 가서 몇 시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모낭염에 리도멕스, 에스로반 등 연고를 바르면 된다길래 리도멕스 바르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꾸준히 여려 차례 발랐습니다.
탈모를 겪으면서 사람이 머리털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일단 민머리는 이쁘지가 않습니다. 사람에게 필수로 있어야 하는 것이 없으니 아주 고역입니다. 아무리 멋진 비니, 모자를 써도 삐져나오는 머리가 없으니 어색합니다. 하지만 다시 자라나니 너무 상심 마시길 바랍니다. 일단은 저도 머리털 있는 사람이 마냥 부럽습니다.
웬만한 부작용은 다 나온 것 같고 공통적인 부작용은 몸이 무거운 것과 피곤함이 아닐까 합니다. 중력이 몇 배로 작용하는 느낌, 계단 오를 때 모래주머니 차고 오르는 느낌,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느낌입니다.
또 일부 피부 가려움과 발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것도 심한 분들은 아주 힘들어하시더라고요. 이런 경우 가까운 피부과 가서 꼭 조치받으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TC 3차 항암을 지나고 있습니다. TC 항암 부작용을 정리해 봤는데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 항암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에 힘들어도 넘고 있을 겁니다. 이 힘든 과정들을 통하여 우리의 몸이 깨끗해지고 남은 생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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