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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실 때 가방에 무엇을 싸야 하는지, 어떤 것을 준비해 가야 하는 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유방암으로 항암 4차를 진행하였고 항암 가방을 싸나 갈수록 생긴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목차

1. 꼭 챙겨야 할 품목

2. 개인 판단에 맡길 품목

3. 당부 말씀

 

항암 입원시 준비물 항암 가방싸기
항암 입원시 꼭 챙겨야 할 것들

 

 

항암 입원 시 챙겨야 할 품목으로는 꼭 필요한 것과 개인판단으로 조절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마지막 항암시 쌓던 가방으로 저에게 꼭 필요했던 물품으로 간소화시킨 물품들입니다. 여기에 냉장고 과일은 빠져있는데 출발 직전에 챙겼습니다.

 

항암 가방 준비물
가방을 싸다보니 점점 간소화되었습니다

 

꼭 챙겨야 할 품목

 

1. 가방

당연하지만 가방이 필요합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작은 사이즈의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중간에 구매를 했었고요. 처음에는 어깨에 메는 옷가방을 이용했는데 공간이 부족하고 무거웠습니다.

 

항암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호자가 필요 없습니다. 물론 첫 항암 때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호자가 있으면 위안은 되는 점은 있습니다. 특히 간호간병병동에 입원하시는 경우는 보호자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그마한 여행용 가방을 끌고 혼자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2. 실내화

병원에서 안내해 주는 실내화는 뒤가 막힌 실내화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흔히 학생들 신는 고무로 된 실내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뒤가 막힌 실내화를 신으라고 하는 이유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것인데 생각보다는 침대에서 내려와 신고 벗기가 불편해서 저는 뒤 뚫린 실내화를 가져갔습니다.

 

항암 준비물- 실내화

 

저의 개인 생각으로는 특별히 넘어짐이나 미끄러짐이 우려되시는 분이 아니시면 뒤 뚫린 실내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3. 수건(2개 이상)

병원에서 수건은 제공되지 않고 반드시 가져가셔야 합니다. 항암 2박 3일 기준으로 사용하는 수건은 1~2개이면 됩니다. 저는 실내 공기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여분의 수건을 가져가서 물에 적셔 널어놓고 사용했습니다. 겨울이 아니었는데도 실내공기가 꽤 건조하게 느껴졌고 물에 적신 수건을 2개 정도 걸쳐놓으니 건조함이 줄어들었습니다.

 

항암 준비물 가방싸기 수건
수건 저는 3개는 넣었어요

 

저는 비염이 있어서 건조함에 민감한 경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수건 활용하는 것은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에 입원하시는 경우라면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병원은 기본적으로 실내공기가 건조한 편인 것 같습니다.

 

 

4. 세면도구(칫솔, 치약 포함)

병원에는 비누, 샴푸가 없습니다. 그래서 휴대형, 여행용 등 작은 사이즈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세면도구로는 비누, 샴푸, 폼클렌징, 필요에 따라 샤워배스, 샤워타월, 칫솔, 치약, 양치컵 정도입니다. 

 

병원에 손세정제는 있어서 저는 비누는 가져가지 않고 세수를 위해 폼클렌징만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통으로 가져다니다가 가방이 무거워서 아래 사진처럼 약통에 덜어서 가져가니 간소해져서 훨씬 좋았습니다. 샴푸, 폼클렌징, 무거운 화장품 등은 이렇게 덜어서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참고하세요.

 

항암 준비물 샴푸 등 세면도구 화장품항암 준비물 칫솔 치약항암 준비물 양치컵

 

항암 2박 3일 입원하면서 샤워는 해 본 적이 없고 케모포트로 링거 맞고 있는 상태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하반신 정도 씻는 것은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케모포트를 안 심고 혈관으로 주사 맞으시는 분들은 한 손으로 머리 감기도 쉽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저는 케모포트를 심어서 두 손이 자유로웠고 머리는 충분히 감을 수 있었습니다.

 

5. 휴대폰 충전기

주사 맞는 동안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또는 주사 맞고 있다는 생각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휴대폰으로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유방암 카페를 통해 정보도 검색하고 위로도 받고 했습니다. 휴대폰 사용이 많아서 충전기는 필수입니다. 꼭 챙기세요.

 

충전기 포트는 침대 위쪽에 있고 개인 사물함 안쪽에도 보통 있습니다. 사용 안 할 때 충전해 놓으면 돼서 굳이 멀티탭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지만 필요에 따라 챙기는 분도 봤습니다. 참고하세요.

 

6. 텀블러(물통)

텀블러 필수입니다. 물론 생수를 사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물은 자주 마셔야 하기에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플라스틱보다는 안이 스텐으로 된 텀블러를 추천드립니다. 항상 물이 담겨있고 주방세제로 세척을 할 수가 없어서 플라스틱은 별로 인 것 같고 입구가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좋습니다.

 

항암 때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항암 독성이 빨리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수기 물 뜨러 자주 다녔습니다. 운동도 되고 좋습니다. 

 

 

7. 기초화장품

화장품은 기본적인 기초만 간단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유리병보다는 튜브형, 휴대형이 좋습니다. 저는 유리병에 든 것을 통째로 들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통에 덜어갔습니다. 가방 무게가 훨씬 줄었습니다.

항암 준비물 기초화장품
스킨, 에센스, 크림 정도 챙겼어요

 

8. 비니 또는 모자

여성암의 경우 항암시 머리가 빠집니다. 해당 안 되는 암도 있겠지만 유방암이나 기타 여성암인 경우 1차 항암으로 머리가 빠지니 2차 항암부터는 편한 비니나 모자가 필요합니다.

 

항암 준비물 모자 또는 비니
지인이 떠 준 비니를 챙겼어요

 

9. 속옷

입원 일수에 맞춰 속옷을 챙깁니다. 여성분의 경우 브래지어는 입고 간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입원복 안에 착용 안 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참고하세요.

 

항암준비물 속옷 양말
속옷

 

10. 이어폰

무료한 시간이 많아서 동영상을 많이 봅니다. 영화, 드라마, 유튜브를 보는 동안 병실에서 이어폰 사용은 필수입니다. 서로 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꼭 챙기세요.

 

항암 준비물 이어폰
이게 뭐지 싶어도 이어폰입니다

 

 

11. 휴지 및 물티슈

병실 화장실에 휴지가 있지만 식사할 때 등 갑자기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휴대형 휴지와 물티슈 챙기면 좋습니다.

 

항암 가방싸기 휴지 물티슈

 

12. 처방약

기존에 처방받아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잘 챙기세요. 가져간 약은 간호사에게 모두 반납하고 끼니때마다 받아 복용하시면 됩니다.

 

13. 과일 및 야채

과일이나 야채는 저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먹도 도움받았던 과일은 방울토마토, 수박, 파인애플이고 야채류는 오이입니다.

 

항암 준비물 과일
식사 후 몇 개씩 드셔보세요

 

항암 주사 맞을 시 속이 불편해서 식사 신청 안 하시고 비스킷류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너무 많이 드시는 것도 속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식사 적당량 드시고 식후 또는 소화되고 나서 과일, 야채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에서 언급한 방울토마토, 수박, 파인애플, 오이 등은 모두 수분이 많고 먹고 나면 속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적극 추천드립니다.

 

개인 판단에 맡길 품목

 

1. 카디건 또는 가벼운 겉옷

입원복 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편한 옷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일 수 있고 개인에 따라 체감 온도가 다르니 입고 벗기 편한 카디건류 하나 챙기시기 바랍니다. 복도에서 걸으며 운동할 때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암 준비물 가디건

 

2. 손거울

화장실에 거울이 있지만 침상에서 가끔 얼굴 살펴볼 일이 있더라고요. 자그마한 것 챙기시면 좋습니다. 

 

3. 손수건

손수건은 수건이 있으면 따로 꼭 없어도 되지만 손 씻고 닦을 때도 좋고 있으면 편했습니다. 저는 목이 허전해서 목에 두르는 용도로 꼭 챙겼습니다.

 

항암준비물 손수건

 

4. 읽을 책

입원 기간 동안 동영상만 보면 머리 아프더라고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작은 사이즈의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휴대폰만 하다 보면 책 읽고 싶어 지더라고요.

 

5. 치실

임플란트 하신 분들은 아시죠? 치간칫솔이나 치실 필요하신 거요. 없으면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비닐팩에 소량 덜어서 갔습니다.

 

 

6. 휴대폰 거치대

입원 기간 동안 휴대폰을 주로 하다 보니 눕혀놓고 보느니 거치대 하나 준비해 가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손목에 무리 덜 갑니다.

 

7. 양말

겨울에는 필수겠지만 그 외 계절에도 가벼운 양말 추천드립니다. 벗고 계속 생활하니 이상하더라고요. 저는 낮에는 계속 신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항암 기간은 봄이었습니다.

 

8. 수첩과 필기구

뭔가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적으면 좋더라고요. 

 

9. 등긁개

이건 소수에 해당되겠지만요. 등이 자주 가려운 1인으로서 간편한 등긁개가 집에 있어서 챙겨갔습니다. 가려울 때 없으면 난감합니다.

 

 

이 외에도 휴대폰 충전기를 연결하기 위한 멀티탭이나 필요에 따라 찜질팩이나 핫팩도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를 이용한 찜질팩이나 난로 등은 사용불가이니 참고하세요. 겨울 실내 건조함을 위해 미니 가습기도 준비하는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부 말씀

 

항암 입원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하시고 힘드실 텐데 가방 싸는 정보에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 저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었지만 참고하셔서 개인에 맞는 물품으로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식후 복도에서 운동 꼭꼭 하시기 바라고 휴대폰 보는 것도 일정시간 쉬어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파이팅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힘내십시오. 시간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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