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당첨되셨다면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식으로 많이 힘드시고 두려우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 심정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저는 유방암 1기로 TC라는 항암제를 4회 맞았습니다. 1기는 항암을 통과하는 경우가 제법 있어서 나도 그렇겠지 싶었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 이건 안 할 수 없더라고요.

 

 

유전자 검사 결과 이외에도 ki-67 점수도 32 정도였고요. 핵등급, 조직등급도 2, 3이었습니다. 수치가 다들 높았지만 그래도 항암 통과하는 분들을 봤기에 기대를 버릴 수도 없었어요. 항암 말로만 들어도 무시무시했거든요.

 

유전자 검사 결과도 재발 위험이 꽤 높게 나왔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남은 몇 십 년을 위하여 3개월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치료가 끝난 지금에 와서는 이 말이 더 와닿습니다.

 

모든 치료를 끝낸 지금으로선 여러분께 위와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기수가 높아서든, 유전자 검사 결과 수치가 높아서든 항암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들으셨다면 나중을 위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 막막하시겠지만 용기를 내세요. 전 진짜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항암 한다고 죽지는 않겠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항암, 두려운 말이지만 나으려고 하는 겁니다. 

 

막말로 항암치료해서 재발, 전이 안될 것도 항암치료 안 받아서 재발, 전이가 된다면 나중에 후회스럽겠죠. 저는 지금 치료가 다 끝나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몰라도 항암치료받아서 지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도 가끔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항암패스했다면 더 불안했을 것 같아요.

 

항암 시작을 기다리면서 보낸 3주? 정도의 기간이 저는 엄청 힘들었습니다. 암 여부 결과 기다리는 것만큼 힘들더라고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이 두려움은 첫 항암주사 맞으면서 사라졌습니다. 

 

 

부작용 방지 약과 주사를 맞고 항암제를 맞아서 주사 맞는 동안은 부작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맞은 TC에 한해서입니다. 요즘은 부작용 방지 약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집에 돌아오고 3일 차부터 두통으로 며칠 힘들고 가끔 두드러기가 났지만 피부과 약 먹고 괜찮아졌습니다. 차수가 쌓이면 부종이 오지만 이것도 부종약 먹고 좋아졌습니다.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적극적인 조치를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참지 마시고요. 병원에서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두둑이 줍니다.

 

다음은 TC항암 증상 및 부작용에 대해 정리한 글입니다. 읽어보시고 꼭 도움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유방암 극복] - 유방암 TC 항암 증상 및 부작용 (후기)

유방암 TC 항암 증상 및 부작용 (후기)

 

이왕 하기로 결정되었다면 항암 주사 기다리는 이 시기에 마음 단단히 먹고 더 즐겁게, 당차게, 야무지게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운동도 하시고, 재밌는 것도 보시고, 항암에 대한 공부도 하시고 그렇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인터넷 검색으로 항암 힘든 것만 보게 되시죠? 짧게 공부하시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마음이 걱정으로 흘러가려고 할 때 계속 입으로 소리 내어 선포하고 그 선포하는 말을 자기 귀로 들어서 뇌를 속이라고 합니다.

 

 

나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 항암을 한다.
항암 부작용 그까짓 것, 남들도 다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
나는 이 과정을 이겨내고
더 건강한 삶을 살 것이다.

항암 당첨되신 것, 지나고 나면 축복일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유방암 극복] - 항암 입원 시 준비물 가방 싸기

항암 입원시 준비물 가방싸기